[임신24주] 구미 미리안 산부인과 임당 재검 후기

얼마나 생각이 없었냐면,

오늘 임당검사 하는 날인지 모르고

정밀초음파 하는 날 인줄 알고 산부인과에 갔다.

더 웃긴건 정밀초음파는 지난 달에 벌써 했는데

그게 정밀초음파였는지도 몰랐단 것이다.

임당검사를 위한 약을 마시고 피를 뽑고 결과기다리는 동안

입체초음파로 아기 얼굴을 처음 봐서 완전 신나있었는데

당 수치 142 나와서 재검확정.

이 정도 수치는 한 주 동안 조심했더라면 재검 안떴을 수도 있는데.

근데 아침먹고 과일먹고 유자파이까지 꼬박꼬박 먹고 병원에 왔다. 

진짜 무슨 생각이었을까. 

 

 

의사선생님이 먹지말라고 하는 음식은 밀가루, 우유, 과일.

근데 전날에 점심은 라면, 저녁은 잔치국수랑 김치부침개를 먹었다.

그러고 아이스크림 먹다 탈나서 꿀물까지 태워마셨다. 

바로 다음날에 임당검사를 하는 산모가 참.... 생각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결과 알고 나서 울고불고 했지만

생각하면 생각할 수록 그냥 나라는 사람 자체가 골때린다.

 

밀가루랑 과일은 왜 먹으면 안되는지

이해가 되는데

우유는 왜 먹으면 안되는 건지 물었다.

결론적으로 안되는 이유는 없고,

의사선생님이 개인적으로

우유의 살균시스템과 성분자체에

굉장히 비관적인 분이셨다.

(난 그냥 먹을래...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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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당 재검 시작

임당 재검은 첫 임당 검사 후 1주일 내에 

해야한다고 했다. 

나는 4일 정도 간격을 두고

그 사이동안 열심히 식단 관리를 했다.

철저히 단 음식과 밀가루를 피했다.

 

전날 8시부터 금식을하고 

물도 한방울 마시지 않고 병원으로 향했다.

 

총 피를 4번 뽑는데,

1. 공복 상태에서 1회

2. 글루오렌지 2병 마시고 1시간 뒤 1회

3. 2번째 피 뽑고 1시간 뒤 1회

4. 3번째 피 뽑고 1시간 뒤 1회

이렇게 4번 뽑는다아.....

다행히 꼭 한 쪽 팔에서만 피를 뽑아야 하는 건 아니라서

나는 오른쪽 왼쪽 번갈아가며 피 뽑음...

 

 

글루오렌지는 브루펜?같은 맛이 났는데

개인적으로 엄청 단 음료수 같아서 

나는 거부감이 없었지만

마시고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토하는 산모도 많다고 했다.

 

병원에 있는 동안 남편이랑 같이

넷플릭스 한 편 때리고 이야기하고 놀았다.

결과들으러 갔는데

수치상 임당은 아니지만 

혈당이 비정상적인 곡선을 그리고 있어서

(공복혈당이 너무 높고 

혈당이 떨어지는 속도나 타이밍이 이상함)

 

공복 95 이하 / 122

1시간 후 180 이하 / 162

2시간 후 155 이하 / 150

3시간 후 140 이하 / 129
(여기서 수치가 2개 이상 튀어버리면 임당확정이다)

 

이미 인슐린 시스템이 고장난 것 같다고...

임당이 아니어도 임당이라 생각하고 관리하라고 하시던...

재검을 통과해도 통과한게 아니었던...

 

그래도 통과한 기념으로 파스타를 먹었다.

일주일간 식단 관리를 신경써서 한

나에게 주는 작은 보상이었다.

 

앞으로 엄마가 좀 더 신경쓸게.

사랑하는 자유야. 건강히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