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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후기] 구미 미리안산부인과 제왕절개 1일차임신과 육아 2023. 6. 7. 18:05728x90반응형SMALL
유도분만을 예상하고 병원에 갔으나
아이 머리가 골반과 위치가 맞지않아 내려오질 않고 있고
내진을 해보니 자궁문이 전~혀 열리지 않았다하여
결국 제왕절개를 하게 되었다.그래도 전혀 예상못한 바는 아니라 입원준비를 다 해서 갔다.
수술 전 금식해야하는 시간은
대략 4~5시간인 듯 했다.
일단 아침에 내가 햄버거 반 개를 먹었다는 사실을
여러차례 확인하셨다.
(많이 먹지 않아서 금식시간이 단축된 것일 수도 있다.)
수술 준비를 위해 일단 빠르게1. 신속항원검사를 하고
2. 옷을 갈아입고
3. 주사바늘을 꽂고
4. 항생제알러지 반응 테스트를 하고
5. 몇가지 안내를 받고(기존 병력, 알러지 등)
6. 동의서에 사인을 하고(페인부스터, 유착방지제 신청)
7. 제모를 하고
8. 관장을 했다.
(제왕절개도 제모랑 관장을 하는 줄 몰랐다ㅠㅠ)
그러는동안 소화제 주사를 넣어
조금이라도 남은 햄버거 반 개를 없애주심...
관장.... 화장실로 가는 길에 이성의 끈을 놓을 뻔 하였다...
그리고 불꽃처럼 터지는 파티 후에...
신경써서 뒷처리를 하며
간호사분들 화장실 청소도 곤욕이겠다는 생각을 함...
관장을 하고 돌아오면 남편이 가운을 입고 기다리고 있다.
남편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한 시간 정도 더 기다렸고
9. 항생제 주사를 맞고10. 소변줄을 달았다.
소변줄 다는 느낌도 불쾌했지만 다행히 금방 지나갔다.
요도가 찌릿한거같다고 잠시 느꼈는데
나도 모르는 사이 소변이 이미 계속 받아지고 있었다는것은 참 신기했다.
수술실로 옮기기 전 회복실에 미리 누워
남편과 조용히 우리 순서를 기다렸다.
수술 시작되고 10분 후에 아기가 나오니
남편보고 멀리가지 말고 대기하라 당부한 뒤 수술시작.
혹시나 수술중 움직임을 막기위해
팔과 다리를 속박하고
옷을 풀어헤쳐 몸에 차가운 소독약을 바르는데
여러명 앞에서 발가벗겨져 소독약 처치를 받는 느낌은
상당히 별로였다ㅠ....
수술실의 초록색 천들과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의료진들
그리고 천장의 불빛을 보며 좀 긴장을 했는지
간호사가 의사에게 내가 부정맥이 있는 것 같다고 하였고
진정제를 좀 투여하겠다고 하는 이야기까지 듣고 그대로 기절.
눈 떠보니 수술이 끝나있었고 남편이 있었다.
아픈건 모르겠고 잠이 와서 정말 죽을 것 같았는데
끊임없이 깨움을 당했다.
심박소리를 들으며, 남편은 심박이 느려진다 싶으면
내 손을 꽉 잡아주었다.
남편이 말을 계속 걸어주는데 목이 너무 말라서
대답하기도 귀찮았다.
남편이 찍은 아가사진을 보며 또 시간을 벌었다...
그렇게 졸음을 두시간동안 겨우 참아내는데
건너건너 침대에서 자연분만하는 산모의
고통스럽게 찢어지는 비명이 들렸다.
나는...저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게 너무나 다행으로 느껴졌고 그 소리를 들으며 졸린 정신을 붙잡았다.
(나중에 아기보러 나왔을때 너무나 쌩쌩한 자분 산모를 보며 부러움....역시 자분은 일시불 제왕은 할부...)
병실로 옮기기 전에 자궁수축이 잘되고 있는지 보겠다고
간호사가 수술부위 근처를 손으로 곽곽 눌렀다.
수술이래 최고의 고통이었다...
두시간의 졸음을 참으니 병실로 옮겨졌다.
간이침대에서 병실침대로 옮겨지는 것도...공포였다...
남편이 침대위에 올라가 간호사들과 합심하여
통천으로 나를 들어옮겼고, 밑에 천을 싹 빼니 이동완료오.
생각보다 금방 끝나서 다행이었다!
병실에 도착해서 2시간 정도 자고 일어나니
그동안 무통과 페인부스터가 역할을 잘 해주었는지
은은하게 돌던 고통이 거의 없어졌다.
그제야 주변사람들하고 소통할 기운이 생겼고 그때쯤이 수술 후 4~5시간 뒤였던 것 같다.
간호사분들이 한 번씩 들어오며 수액확인, 항생제 자궁수축제 주사, 혈압체크, 소변양 체크, 오로패드 갈아주심.(어떤 병원은 보호자가 오로패드를 갈아줘야한다고 했다.)
패드 갈아주실때 엉덩이 들었다 내려놓으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그게 힘들지 않았어서 다행이었음.
가만히 누워만있어서 욕창 걸릴 것 같다고 생각했지만
그냥 그렇게 가만히만 있어도 돼서 참 좋았던 첫째날.
아직도 아기 얼굴을 사진으로 밖에 못봤다는 것은 조금 아쉽고 쓸쓸했던 첫째날.
1인실과 4인실을 고민했는데
막상 지내보니 고민할 것도 없이 1인실 해야됨...
보호자와 개인의 사생활을 위해....
그래도 4인실은 입원비무료
1인실은 하루 10만원.
제왕절개로 입원해 있는 시간과 비용을 생각하면
참 고민이 되는 문제였긴 하다ㅠ유축기와 소독기가 2in1인 제품이 비치되어 있고,
옆에는 긴급 상황에 전화할 수 있는 전화기가 있다.
이 보호자용 소파는 펼쳐서 침대처럼 사용할 수 있다.
남편은 여기서 본인 업무를 보고, 나를 돌보고 잠을 잔다.
슬쩍 봤을때, 4인실의 경우에는 이런 보호자용 공간이 따로 없는 듯 했다. (확실한 건 아님)
작은 옷장, 티비, 냉장고가 있다.
냉장고는 유축한 모유 보관으로만 거의 사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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