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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육아일기] 휴직을 한 지 한 달이 되었다.
    임신과 육아 2024. 5. 3.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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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휴직을 하며 정말 간만에 내 시간이 생겼다.

    나에게 휴직이란 사직과 같았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맞지 않아서 일을 그만둘 생각을 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육아휴직이라는 제도가 나에게 1년이란 시간을 벌게 해 주었다.

     

    자유는 계속 어린이집 종일반에 두었다.

    자유와 서로 지치는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자유가 익숙해진 일상을 살아가는 동안에

    내가 더 쓸모있는 부모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 달간 내가 얼마나 쓸모있게 되었냐면,

    못하던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끝.ㅋㅋㅋ

    (적어도 자유와 물놀이를 할 수 있는 스킬 획득^^!!)

     

    더 열심히 치열하게 살기로 약속했던 때가 무색하게

    사람이 한도 끝도 없이 게을러짐을 경험하고 있다.

    그리고 육아휴직을 했다는 사실을 입밖으로 내자마자

    나와 같이 시간이 많은 사람들을 자꾸만나

    의미없이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가지며 시간을 버리고 있다.

     

    그러는 와중에도 우리 자유는 내가 휴직을 한 지 2주만에

    나라는 존재에 대해 새롭게 정의를 내린 듯 했다.

    더 많은 사랑과 더 많은 의존을 보여주고 있다.

    너무 감동적이고 너무 미안하다.

     

    어린이집 종일반을 다녀와도 늦은 퇴근으로 친정엄마한테 자유를 맡겼었고,

    지난해 연말에는 두 달간 총 열흘을 출장 간다고 집에 없었지.

    쥐꼬리만한 월급을 받으면서도

    직장에서 출산휴가 3개월동안 공백이었던 내 자리를 다시 잡는게 더 중요했었다.

    그래서 늘 뒷전이 된 자유에게는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내가 직접 돌보는 시간이 조금 늘어났다는 것만으로

    자유는 나에게 전과 비교할 수 없는 사랑을 준다.

     

    다음 주에 리차드랑 영국에 다녀올 때까지만 너에게 좀 더 미안할게.

    할머니하고 일주일만 시간을 보내줘.

    그 이후부터는 처음에 약속했었던

    더 쓸모있는 부모가 되는 것과 너와 함께 더 많이 시간을 보내는 것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엄마가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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